사도교육원 연구조교 면접을 보러 어제 청주에 다녀왔다.
우리 집에서 청주까지는 승용차로 멈추지 않고 달렸을 때 약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왕복은 8시간.
버스를 타고 갈까 생각했지만, 엄마가 태워주신다고 해서 아침 9시에 출발해 면접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미리 말하지만, 나는 면접에서 선발되지 않았다.
떨어진 이유는 잘 모르겠다. 면접에서 한 가지 점이 걸리긴 했는데 큰 문제될까 싶었다.
솔직히 정보가 전혀 없이 면접을 보러 갔기 때문에 몇 명을 뽑는 건지, 내가 가능성이 있는 건지
아무 것도 몰라 더 불안하긴 했다.
내가 선발되지 않은 것에는 아쉬움이 있지만 크게 슬프진 않다.
다만 기분이 상했던 건
집에 다시 돌아가는 길에 결과 문자를 받은 것이다.
멀리서 면접 보러 온 사람들은 배려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기존 계획대로 월요일에만 알려줬다면,
적어도 돌아가는 길에서 그 문자를 받지 않았더라면,
부모님이 기다리는 시간 동안 기대라도 하실 수 있었을 텐데.
엄마는 운전을 하시며 괜찮다며, 내가 너무 욕심부린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게 더 마음이 아팠다.
5분도 되지 않는 면접, 몇 마디 나누지 않은 그 시간동안
사람을 평가한다는 게 야속한 마음이 들기도 했고,
칼같이 짜르는 게 그 지역 사람들의 특징인가 생각하기도 하고,
일반화 시키면 안 된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약간 무서워지는 게 사실이었다.
그래도 떨어진 결정적인 이유는 내가 부족해서 겠지.
항상 겸손한 자세로 살아가야 겠다는, 또 한 번 당연한 깨달음을 얻었다.
앞으로도 연구조교에 지원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
다른 일을 하면서 열심히 내 공부해야 겠다 다짐한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나처럼 아무 정보 없이 연구조교에 지원하려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정보를 주기 위해서다.
일단 서류 전형에서는 지원서에 솔직하게, 정성을 다해 자신의 의견을 적으면 되는 것 같다.
내가 중점을 두고 적은 것은 집안 사정이 어렵다는 점과 연구조교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경험이었다.
이것도 경쟁률이 어느 정도인지 몰라 내 방법이 맞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했다고 그냥 알려주고 싶다.
면접 전형에서는 면접관 한 분(아마도 사도교육원장이신 것 같다.), 지원자 한 명이 1:1로 면접을 치른다.
질문은 대략 이런 식이었다.
1. 연구조교가 어떤 일을 한다고 알고 있느냐?
2. 3월에는 어떤 점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3. 기숙사 생활은 해 보았는가?
-> 이 질문에서 기숙사 생활을 했다면 그 경험을 통해서 어떤 점을 배웠고,
이러한 경험이 사도교육원 연구조교를 했을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는 게 모범답안 인 것 같다. 나는 그렇게 답변하지 못했다.ㅠㅠ
4. 연구조교 업무 시간을 알고 있느냐?
5. 밤 늦게 업무를 하는 데 괜찮은가?
면접시간은 한 사람 당 3분 정도 였고,
추가 선발이라서 그런지 면접보러 온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대략 10명 정도.
출석 부를 때 오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면접 장소는 사도교육원 관리실?의 2층 알림방에서 치뤄졌다.
비루하지만 이 정보가 연구조교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무 정보도 없이 면접을 기다리는 그 시간이 너무 불안했던 한 사람으로서.
면접이 끝난 후에 앞으로 한 학기 동안 살아갈 퇴계원을 들러보기로 했다.
신나서 퇴계원 쪽으로 뛰어가는데 한 중년의 아저씨가 어디 가느냐고 막 따라오셨다.
나는 당황해서,
"이번에 대학원 입학해서 기숙사 좀 구경해 보려고요."
머쓱하게 대답하니, 그 분은 퇴계원을 관리하시는 분이라고 했다.
앞으로 자주 보겠다며 흔쾌히 기숙사를 구경시켜 주셨다.ㅎㅎ
퇴계원은 6명이 한 호실을 쓴다.
한 호실에는 두 개의 방이 있고, 방 하나에 세 명이 생활을 한다.
화장실은 호실 마다 하나!
문은 번호키로 되어 있었고, 생각보다 넓어서 좋았던 것 같다.
화장실을 6명이서 써야 한다는 게 좀 아쉽긴 하지만...^^;
앞으로의 기숙사 생활이 기대된다!
▲ 한 방에는 이층 침대 하나와, 싱글 침대 하나가 놓여 있다. 옷장도 3개.
▲ 책상 배치는 요런 식이다. 두 개가 붙어 있고 반대편에 하나가 배치되어 있음
▲ 두 개의 방 사이에는 쉬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좀 낡았지만..ㅎㅎ 바로 옆에 화장실이 있었다. 화장실 사진은 생략한다.
▲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제천 이모네 집에 들러 갈비 먹으며 힐링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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