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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봄씨의 일상

도서관 창가에서 느끼는 시원한 바람이 좋다

 

 

 

 

시를 쓰려 했으나 오늘은 시가 써지지 않을 것 같다.

 

블로그를 하지 않은지도 20일 가까이 되었고,

이제는 체념도 반성이라는 불안함도 들지 않게 되었다.

무엇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처음 수강 신청을 21학점으로 해 놓았지만, 문득

일에 치여 사는 삶에 진저리가 났다. 그래서 한 과목은 취소했다.

이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 없이 도서관에 왔다. 나는 늘 도서관에 오면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이번에도 그 믿음 하나로 도서관 창가 쪽 책상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나는 행복한가.

무엇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가.

 

사실, 해야 할 일이 무지하게 많다. 그러나 지금은 굳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또 불안해지는 내가 싫기에

 

그러다 문득 책만 읽으며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곧 왠지 모르는 불안, 강박, 고통들이 내 발앞으로 파도처럼 밀려들어올 것 같았다.

이 해안가를 떠나야 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책이 쌓여있는 도서관으로 도망쳐 온건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은 살면서 여러번 느껴온 것들이다.

하지만 한번도 도망쳐보지 못했다. 도망치는 것도 용기가 필요했다.

아니 도망치기 위해선 불 앞에서도 눈을 감지 않을 정도의 용기가 필요하다.

 

다시 휴학을 하고 싶다 생각한다.

10주 간의 인턴생활을 끝마치고 내가 방송을 열렬히 사랑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물론 그 이전에도 방송에 대한 나의 열정을 확신하진 못했다.)

 

그러면 무엇을 해야 할까. 교직이수를 하고 있으니까 교육 쪽으로 나가볼까.

해외봉사를 가면 무언가 느끼는 게 있지 않을까. 그런데 이게 진정 나의 길일까.

연애도 하고 싶고 계속 학생이고 싶다. 철학이 좋다.

책에 파묻혀 사는 생활을 해보고 싶다. 휴학하면 안될까...

 

믿었던 나의 진로가 깨져버리면서 잡히지 않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다녔다.

진정으로 나를 알기 위해선

얼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까. 모르니까 불안하다.

정말 책을 읽고, 글을 쓰면

철학을 공부한다면 온전히 '나'를 이해할 수 있을까.

 

갑자기 찾아오는 불안감은 늘 나를 고통스럽게 했다.

이런 고통은 내성이 안생기나 보다. 언제 마주쳐도 아프다.

그래서 요새는 종교를 가져볼까 생각하기도 한다.

언제 어디서나 기댈 곳이 있다는 것은 적어도 나를 절벽 끝으로 몰아세우진 않을테니까.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사실만을 믿으려 했던 나였지만

이제는 왜 그토록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신에게 기대려 하는지 이해가 갈 듯하다.

 

삶이라는 과정을 늘 행복한 순간의 조각들로 채우고 싶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일까. 또 철학적 물음으로 흘러간다.

 

사실 철학과에 있으면서도 철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느낌이다.

정말로 나의 삶에 어떤 기막힌 방향전환을 가져온 사상은 없었다.

그 원인이 물론 나의 이해력이 부족한 것일지도,

그만큼 노력이 부족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무튼 이번학기에는 졸업 논문을 써야한다.

나는 '장자'에 대해 쓰려고 한다.

노장사상에 대한 개론서를 접하면서 장자를 '소통의 철학자'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알았다.

'소통'이라는 단어를 볼 때면 내 가슴은 늘 먹먹해진다.

어느 누구와도 잘 소통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내 삶의 모토가 가슴에서 요동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장자'를 공부하면서 소통하는 삶을 위한 방법론을 세울 수 있을까.

조금 기대된다.

 

조금 두서없이 쓴 이글은

'블로그에서 남의 시선 신경 안쓰기'라는 나만의 목표를 지키기 위한 하나의 실천이다.

앞으로도 두서 없이 물 흐르는 글쓰기를 실천할 생각이다!

 

오늘도, 내일도, 여러분도 모두

카르페디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