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러운 나는 오늘도 계획을 세우고 뒤집기를 반복한다.
돌아오는 학기에 휴학을 마음먹었던 나였지만 오늘은 하루종일 다음 학기 수업 시간표를 짰다.
그동안 살면서 보아온 바로는 내 마음이 어떻게 변할지 나도 모르기에
일단 수강신청을 해놓고 휴학을 하든 말든 해야 겠다는 생각이다.
오늘 하루를 투자해 심사숙고하며 시간표를 완성했다. 꽤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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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명 |
시간 |
학점 |
강의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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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현대문학사 |
월3 목3 |
3 |
인3 - 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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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국어의미론 |
월4 목4 |
3 |
인3 - 4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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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현대비평론 |
월6 목6 |
3 |
인3 - 4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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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국어사 |
화234 |
3 |
인3 - 4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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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국제개발협력의 이해 |
화678 |
3 |
경1 - 4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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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교육방법 및 교육공학 |
수12 |
2 |
교1 - 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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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교육행정 및 교육경영 |
수34 |
2 |
교1 - 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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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교육평가 |
금89 |
2 |
교1 - 204 |
이번 학기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 참 많다.
일단은 국문학과 부전공을 유지할 지, 복수전공으로 전환할 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또 국문학과 교직이수도 고려해 봐야 한다.
나는 국문학과 교원자격증을 취득하고 싶다. 코이카 봉사활동을 가고 싶어서다.
하지만 해외 봉사 경험도 없고 무지한 나는 지금의 자리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정보를 최대한 얻어야 내가 해도 되는 지, 할 수 있는 지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국제무역학과 전공인 '국제협력개발의 이해'를 듣기로 결정했다.
이 수업은 수강자를 대상으로 1월에 중국 혹은 베트남으로 떠나는 해외 봉사 신청자를 받는다고 하니
ODA에 대한 지식도 쌓고 해외 봉사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내 인생에 하나의 길이 더 생길지 기대가 된다.
이외에도 주전공인 철학과 학사 논문도 제출할 것이고,
토익 점수에 얽매어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닌 진짜 영어 실력을 키울 것이다.
매일 블로그에 글을 쓰는 습관 하나를 들일 것이고,
라디오를 듣고 기타를 배우며 음악에 푹 빠져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남과 비교하기 보다는 어제의 나와 경쟁하는 생산적인 자세를 갖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번 학기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처음 시작하는 자취 생활과 삼성 드림클래스 강사활동이다.
약 4년 동안 나는 기숙사에서 살아왔다.
우리 학교는 기숙사 종류가 많은 편인데도 나는 안 살아본 기숙사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래서 스스로를 기숙사 죽순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난 마음속으로는 늘 자취생활을 꿈꿔왔다.
어릴 때 부터 나만의 방, 혼자만의 공간을 가진 적이 없어
룸메이트 없이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며 혼자 생활할 수 있는 자취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 소망을 드디어 이루게 된 것이다!
오늘 아빠에게 전화했다.
아빠는 내가 오래전부터 자취를 하고 싶다 노래를 불렀었지만 늘 위험하고 돈이 많이 든다며 반대하셨다.
이번에도 반대할까 조심스럽게 자취 이야기를 꺼냈더니 예상외로 매우 흔쾌히 자취를 허락하시는게 아닌가.
내일 기숙사 면접을 보러가기 귀찮았는데 안 가도 되겠다. 방을 알아보고 있는데, 벌써 내 방이 생긴듯 즐겁다.
나만의 공간을 나의 향기로 채우고, 그곳에서 더 진한 향기를 얻을 수 있기를.
삼성 드림클래스는 매주 대학생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고 일정의 장학금을 받는 삼성의 사회환원활동이다.
기초 학업 능력이 낮은 아이들부터 공부의지가 있지만 환경이 뒷받침해주지 않는 아이들까지
아이들의 환경은 제각각이라고 한다.
그동안 두 번의 교육봉사를 하면서 선생이라는 업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깨달았다.
교육자는 아이들 각각의 상황을 이해하고 어떤 선입견에도 얽매이지 않는,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다.
그런 좋은 눈을 가지고 있는지는 나 스스로 의문이 들지만,
강사활동 통해 나는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할 것이다.
도움이 되는 지식도 잘 받아들이 수 있게끔 교수방법도 고민할 것이다.
나와 다른 그들과 소통하면서 나 또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
오랜만에 21학점을 듣는다. 매우 바쁜 한 학기가 될 것 같다.
학기마다 나는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이 보이는 많은 계획들을 벌여놓곤 하는데,
너무 바쁜 날엔 왜 이렇게 벌여놓았을까 나를 원망하기도 하지만
대학 생활 4년을 돌아보면 결국 바쁘게 사는 것이 남는 장사임을 알기에 습관적으로 일을 벌여놓는 것 같다.
이번 학기는 지난 대학 생활보다 조금 더, 아주 조금일지라도, 내가 중심이 되는 일상을 살겠다고 다짐한다.
성장에는 불편함과 어려움, 약간의 즐거움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조금 힘이 들 땐 내가 성장하고 있구나 생각하고, 불평은 조금 줄이고 현재를 즐기려고 노력하자.